◆…현대산업개발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산업개발이 분기 기준 순이익 최대치를 경신하는 1분기 실적을 올렸다. 다음달 1일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거둔 마지막 분할 영업 전 성적표도 4년 이상 이어진 상승흐름을 유지한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261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 당기순이익 1331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10.3%, 순이익은 29.4%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 19.2% 줄었으나 순이익이 83.0%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다소 줄었으나 당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부분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순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전 최대 순이익은 작년 3분기 1291억원이었다. 지난 2013년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4분기 영업손실 1788억원, 순손실 1674억원을 각각 기록한 이후 17분기 연속 흑자기조 기록도 세웠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지속, 금리 상승에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과 평균 99%에 가까운 분양률 호조가 이어져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액은 1분기에만 9230억원을 거둬들였다. 주택·인프라·외주·건축·토목 등에서 70억~500억원 가량 올려 수주잔고도 26조 100억원까지 쌓였다. 지난해 2분기까지 21조원대에 머물렀으나 3분기 만에 4조원 가량 늘어났다.

1분기 말 수주잔고 가운데 외주 주택이 18조 2280억원으로 가장 많은 70.1%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4분기 기준 74.2% 비중까지 치솟으며 실적을 이끌었던 외주주택의 비중이 4.1%p 줄었으나 자체주택은 5조 5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p 늘어나 여전히 분양사업이 회사를 끌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부터는 영업에 변수가 생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 1일부로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돼 새 성적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산측은 "지주사인 HDC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과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투자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며 "사업회사는 개발·운영사업, 주택, 건축, 인프라 사업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HDC현대PCE의 PC사업부문, 호텔HDC와의 호텔·콘도사업 시너지 효과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