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공무원 도움소식에, 세무서장 출신 국세청 원로 10억상당 부동산 기부 

국세청 직원 자녀를 비롯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묵묵히 장학금을 지급해온 석성장학회(회장 조용근)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근 세무관서장을 역임한 국세청 출신 원로가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성장학회는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명예퇴임한 조용근 회장이 지난 1984년 선친이 남긴 유산 5천만원을 기반으로 1994년 발족해 개인적으로 운영해 왔다.

‘석성(石成)’은 무학(無學)자 였던 조용근 회장의 부모님성함 중 가운데 글자인, 부친의 석(石)과 모친의 성(成)을 합친 명칭으로 94년에는 부친의 유산으로 남긴 서울 구의동 주택을 매각해 마련한 2억 2천만원의 기금으로 장학회가 출범했다.



이후 2001년 3억원의 기금으로 재단법인을 설립, 국세공무원 자녀와 불우한 소년소녀가장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석성장학회는 94년부터 창립 2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2천여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총 16억원, 매년 1억 5천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중 70~80%는 형평이 어려운 국세청 직원 자녀에게 전해졌다.

석성장학회의 장학기금은 세무법인 석성 각 지점에서 1%의 매출액을 장학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 9월현재 17억 5천여만원의 기금이 형성돼 있다.

비록, 기금이 넉넉한 형평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꾸준히 국세청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며 세정가에서 석성장학회는 보석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석성장학회에 최근 믿기지 않는 경사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모 세정가 인사로부터, 최근 세무관서장을 역임한 윤 某국세청 원로가 석성장학회에 상당규모의 부동산을 기부했다는 말이 흘러나온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조용근 회장에게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조 회장은 “최근 석성장학회에 기적이 생겼다”며 조심스럽게 그간의 경과를 소개했다. 부동산 기부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겠다는 전제에서다.

조 회장에 따르면, 최근 장학재단에 국세청 10년 선배인 윤某 전직 세무서장이 찾아 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某 선배는 30년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기도 화성의 임야와 남양주 소재 전답 등 공시지가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석성장학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선배는 실명을 밝히기를 사양하며, 국세동우회 소속의 세무사친구를 통해 석성장학회를 접하게 됐고, 지난 20년간 석성장학회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고 특히 국세청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부된 부동산은 지난주 석성장학회로 등기이전이 완료된 상태며, 이로써 장학회는 27억원 규모의 기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국세청 직원 자녀를 비롯 형평이 어려운 청소년들에 대한 장학금 규모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조 회장은 “이번 기회에 지면을 빌어 선배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국세가족들에게 기쁨을 알리고 싶다”며 “지난 20년간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나눔과 섬김’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20년을 새롭게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석성장학회는 지난 4월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재)석성장학회 창립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전·현직 국세공무원의 자녀들을 비롯해 결손가정, 무연고 청소년 등 180명에게 1억 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바 있다.

나눔과 섬김의 전도라고 정평이 나있는 조용근 회장은 38년간 국세청에서 재직했으며,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명예퇴임한 후 한국세무사회 회장을 4년간 연임했고, 현재, (재)천안함재단 이사장, 청량리 다일 밥퍼명예본부장, 중증장애인을 돕는 (사)석성일만사랑회 이사장,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 이사장, 세무법인 석성 회장직을 맡고 있다.

권종일 기자   page@taxtimes.co.kr
입력 : 2014-09-11 10:03:15